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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어피닛,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인도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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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init team
Jun 30, 2026
어피닛,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인도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한국의 신용평가체계 개편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중 지난주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는, 한국의 포용금융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현장의 언어로 함께 논의한 자리였습니다. 기존 신용평가 체계 안에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던 사람들을 어떻게 제도권 금융 안으로 포용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건전성을 어떻게 함께 지켜낼 것인지가 핵심 질문으로 다뤄졌습니다.

어피닛 역시 이 논의에 함께했습니다. 인도에서 지난 10년 이상 핀테크를 통해 인도의 금융포용 문제를 직접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논의에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는 사례를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의 제도에 대해 단정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금융 접근성의 문제가 훨씬 더 크고 절박했던 시장에서 실제로 어떤 시도가 가능했는지 조심스럽게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현장에는 긴장감과 기대가 함께 감돌았습니다. 포용금융, 신용평가, 데이터 활용, 소비자 보호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면서도 쉽게 하나의 정답으로 수렴되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과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질문을 두고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을 나눈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피닛 이철원 대표는 인도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언했습니다. 그는 먼저, 어피닛이 인도에서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대안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금융 접근성 문제를 풀어온 회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신용평가 제도를 더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금융 접근성 문제가 훨씬 더 큰 시장에서 민간 기업의 입장으로 이 문제를 실제로 풀어본 경험은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여러 차례 강조한 지점은 분명했습니다. 어피닛이 인도에서 지난 6년 동안 해온 일의 본질은, 결국 ‘금융 이력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 제도권 안으로 들일 것인가’에 관한 문제였다는 점입니다. 기존 평가기관이 점수를 매기지 못했던 사람들, 다시 말해 시스템 안에서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을 스마트폰에 축적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새롭게 들여다보려 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표는 어피닛의 인도 경험을 비교적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기존 평가기관이 점수조차 매기지 못하던 사람들을 스마트폰 데이터를 통해 평가했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에게 금융 접근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연체는 오히려 더 낮출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신용평가를 바라보는 익숙한 전제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에서는 승인율을 높이면 위험이 커지고, 연체를 낮추려면 대상을 더 보수적으로 좁혀봐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이 승인하면서도 더 덜 연체했다’는 경험은, 포용금융이 반드시 리스크 관리와 상충하는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배제하느냐가 아니라, 기존 방식으로는 보이지 않던 위험과 가능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읽어낼 수 있느냐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러한 성과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어피닛이 6년에 걸쳐 축적해온 평가 역량과 현장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는 설명입니다. 동시에 그는 이를 단순히 ‘기술의 승리’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포용금융을 국가적 과제로 두고, 더 많은 사람을 제도권 안으로 포용하는 일과 책임 있게 빌려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일을 함께 설계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은 포용금융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넓혀줍니다. 포용금융은 종종 복지나 정책 지원의 언어로만 이해되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공급 구조가 함께 설계되지 않으면 오래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 문턱을 넘은 뒤에도 무리한 대출이나 방치로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금융 공급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결국 포용과 건전성은 서로 대립하는 목표라기보다, 함께 설계되어야 하는 조건에 가깝습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맥락에서 한 가지 질문도 던졌습니다. “왜 포용금융은 비즈니스가 되기 어렵다고 전제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인도에서는 SFB, NBFC-MFI와 같은 특화 라이선스 체계, 정책적 지원, 그리고 위험을 함께 분담하는 구조가 맞물리면서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제도권 안에서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가 모든 나라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포용금융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장의 역할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 역시 이미 여러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의 기반 데이터 공유 체계, 정책금융 보증, 소액부터 시작해 우수 차주를 선별해나가는 구조 등은 오히려 인도보다 더 앞서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문제의 핵심이 단순히 데이터의 부족에만 있지는 않다고 짚었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이 여전히 ‘수익성이 낮은 시장’으로 인식되는 한 민간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축적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가 제시한 방향 역시 이런 문제의식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포용금융을 전담하거나 특화할 수 있는 라이선스 체계를 고민하고, 해당 기관들이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며, 초기 손실을 일정 부분 함께 분담할 수 있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를 더 쉽게, 더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더해진다면, 사업자들은 보다 본질적인 평가 역량을 축적하고 더 정교한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축적이 다시 더 많은 포용과 더 안정적인 건전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인도에서의 경험이 한국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습니다. 시장의 구조도, 제도의 역사도, 금융소비자를 둘러싼 환경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규모가 훨씬 크고 복잡했던 시장에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해법을 만들어본 경험은, 한국이 앞으로 논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참고점이 될 수 있다고는 것이 이 대표 발표의 요지였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어피닛이 전한 메시지는 단순히 ‘인도에서는 이런 기술을 썼다’는 소개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던 사람을 어떻게 제도권 안으로 불러들일 것인가,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구조 안에서 해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더 가까웠습니다. 포용금융은 누군가를 예외적으로 도와주는 문제라기보다, 기존 시스템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가능성을 어떻게 다시 읽어낼 것인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논의가 한국의 포용금융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 더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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