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금융

데이터는 어떻게 '신용'을 발명하는가?
Daniel Cho's avatar
Jan 28, 2026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금융

은행 문턱을 넘어본 적이 있나요? 우리에게는 신분증을 내고 재직 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지만, 지구 반대편 누군가에게 은행 문턱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성벽과도 같습니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은 금융 시스템 밖에 존재합니다. 그들은 성실하고, 재능이 있으며, 사업을 키울 열정이 있지만, 단지 '신용 기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투명 인간'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여기, 스마트폰 하나로 그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고 있는 혁신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최근 학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연구 결과를 통해, 데이터와 AI가 어떻게 금융 소외 계층에게 기적 같은 기회를 선물하고 있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당신의 스마트폰이 당신의 신용을 말해준다면?

케냐의 나이로비, 작은 잡화점을 운영하는 A씨를 상상해 봅시다. 그는 은행 계좌가 없습니다. 당연히 신용 점수도 없죠. 급하게 물건을 떼올 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은 그를 거절합니다.

그런데 핀테크 앱은 그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담보도, 보증인도 없이 말이죠. 도대체 무엇을 믿고요? 바로 A씨의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입니다.

최근 The Accounting Review (2025)에 실린 연구는 이 마법 같은 과정의 비밀을 파헤쳤습니다. 핀테크 기업들은 머신러닝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남기는 데이터 조각들을 분석합니다.

  • 통화 패턴: 얼마나 규칙적으로 지인들과 소통하는가?

  • 이동 경로 (GPS): 매일 성실하게 일터로 출근하고 있는가?

  • 모바일 머니 사용 내역: 소액이지만 꾸준히 거래가 오가는가?

이 사소해 보이는 데이터들이 모이면, 놀랍게도 한 사람의 '성실함'과 '상환 능력'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가 됩니다.

"거절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줘라" : 상식을 뒤집은 대담한 실험

이 논문이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은 진짜 이유는 바로 영화 같은 실험 과정 때문입니다.

연구진이 분석한 핀테크 기업은 아주 대담한 도박을 했습니다. 기존 알고리즘대로라면 '대출 거절' 판정을 받았어야 할 지원자들 중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출을 승인해준 것입니다.

금융의 상식으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신용도가 낮아서 거절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떼일 것이 뻔하다"는 것이 통념이니까요. 하지만 이 실험은 그 통념이 틀렸음을, 그리고 데이터가 가진 잠재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위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결과: 기회는 숫자를, 숫자는 삶을 바꾼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자격 미달'이라 불렸던 사람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자, 그들의 삶은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빚이 생긴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1. 지갑이 두꺼워지고,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디지털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월 소득이 약 20.8%나 증가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고용 확률입니다. 대출금은 종잣돈이 되어, 이들이 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할 확률을 23.5%나 높였습니다.

2. 세상이 넓어졌습니다. 돈이 생기니 활동 반경이 넓어졌습니다. GPS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약 9.4% 더 많은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도매상에 가서 더 싼 물건을 떼오거나, 더 먼 곳의 고객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3. 인간관계가 풍요로워졌습니다. 경제적 여유는 사회적 연결도 강화했습니다. 통화 내역 분석 결과, 그들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더 넓고 단단해졌습니다.

특히 이 효과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대출금을 유흥이 아닌 '사업 자금'으로 쓴 사람들에게서 폭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핀테크가 단순한 대출 앱이 아니라,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수행한 것입니다.

착한 기술, 그리고 어피닛(AFINIT)이 그리는 미래

물론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해당 핀테크 기업이 약탈적인 고금리나 불투명한 수수료 정책을 쓰지 않았기에 이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음을 강조합니다. 기술이 '사람'을 향할 때 비로소 가치가 빛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피닛이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어피닛은 믿습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진정한 힘은 복잡한 수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기업과 고객 사이의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연결해 주는 데 있다고요.

케냐의 소상공인이 모바일 데이터로 자신의 신용을 증명했듯, AFINIT은 기업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고객의 진짜 의도'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원이나 솔루션을 매칭합니다.

  • 개발도상국에서는 핀테크가 '금융의 기회'를 연결하고,

  •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피닛은 '최적의 경험'을 연결합니다.

결국 본질은 같습니다. "올바른 데이터 분석은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술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세상을 꿈꿉니다. 오늘 소개한 디지털 대출의 성공 사례처럼, AFINIT도 데이터 뒤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더 따뜻하고 스마트한 연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Reference: Chen, A. Y., Even-Tov, O., Kang, J. K., & Wittenberg-Moerman, R. (2025). Digital Lending and Financial Well-Being: Through the Lens of Mobile Phone Data. The Accounting Review, 100(4), 13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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