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Cover Story - 1호

세계 경제의 새 주역, 인도: 지금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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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4, 2026
[뉴스레터] Cover Story - 1호

2025년 3분기, 인도 경제가 8.2%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 7.3%를 훌쩍 넘긴 수치다. 14억 6천만 인구의 거대 시장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걸까? IMF는 인도가 2027년이면 독일마저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지금,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살펴봤다.

1. 숫자로 보는 인도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은 생각보다 탄탄하다. 2025년 상반기 GDP 성장률 7.4%, 특히 건설업은 10.8%나 성장했다. 모디 정부가 밀어붙이는 인프라 투자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IMF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2025년과 2026년 모두 6.4% 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이 2.7%, 신흥국 평균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그런데 정말 주목해야 할 건 인구 구조다. 인도의 중위연령은 28.8세. 중국(40.2세)보다 12년이나 젊다. 전체 인구의 68%, 무려 10억 명이 15~64세 생산가능인구다. 인구의 절반이 30세 미만인 나라. UN은 인도의 '인구 보너스' 기간이 205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한국과 중국이 고령화로 고민하는 동안, 인도는 아직 30년 넘게 젊은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2. 인도는 왜 성장하나

내수 소비가 강하다. 2030년까지 중산층 1억 4천만 가구, 고소득층 2천만 가구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들이 스마트폰을 사고, 온라인 쇼핑을 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쓴다. 소비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Make in India'로 제조업을 키우고, PLI(생산연계인센티브)로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한다. GST(통합부가가치세) 도입으로 복잡했던 세제도 단순화했다. 물론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방향성만큼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인프라가 인상적이다. UPI(통합결제시스템)는 이제 인도인의 일상이 됐다. 노점상부터 대형마트까지, QR코드 하나로 결제가 끝난다. 이 인프라 위에서 핀테크, 이커머스, 각종 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자라고 있다.

3. 중국, 베트남과 비교하면?

지표

인도

중국

베트남

2025년 GDP 성장률

6.4-6.6%

4.8%

8.02%

2026년 GDP 성장률

6.3-6.4%

4.0%

6.5%

중위연령

28.8세

40.2세

32.5세

제조업 GDP 비중

13%

약 28%

약 26%

유니콘 기업 수

100+

170+

5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

세계 3위

세계 2위

-

성장률만 보면 베트남이 앞선다. 제조업 비중도 인도는 13%에 불과해 중국(28%), 베트남(26%)의 절반 수준이다. '세계의 공장'이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인도의 강점은 다른 데 있다. 서비스업, 특히 IT와 디지털 분야다. 유니콘 기업 100개 이상, 세계 3위 스타트업 생태계.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로 성장하는 독특한 경로를 걷고 있다.

4. 리스크도 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2024년 총선에서 BJP가 단독 과반을 놓치면서 연정 정치가 불가피해졌다. 28개 주가 저마다 다른 규제와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정책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 'Make in India'를 외치면서 동시에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모순도 보인다.
핀테크 쪽은 RBI(중앙은행)의 규제 강화가 변수다.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규제도 따라붙고 있다.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고, IT 인력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5. 어떤 산업이 뜨고 있나

핀테크: 2021년 500억 달러에서 2025년 1,500억 달러로 3배 성장했다. UPI 위에서 대출, 보험, 자산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특히 'Credit Line on UPI'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신용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커머스: 2, 3선 도시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쇼핑에 뛰어들고 있다. 대도시 위주였던 시장이 확 넓어지는 중이다. 패션, 뷰티, 식품 등 버티컬 커머스도 성장세다.

전기차: 정부 정책에 힘입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인도 특성상 이륜차(스쿠터, 오토바이) 전기차가 주력이다. 배터리 스와핑, 충전 인프라 쪽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B2B SaaS: Freshworks, Zoho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인도가 글로벌 SaaS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영어권 개발 인력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6. 앞으로의 전망

단기적으로는 6% 이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인프라 투자와 2, 3선 도시 소비 확대가 버팀목이다.

중장기로 보면 2027년 세계 3위 경제대국 진입이 유력하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China+1'의 최대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제조업 기반이 약해 '세계의 공장'보다는 '서비스 허브'에 가까운 모습이 될 것 같다.

7. 정리하면

인도 시장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UPI로 대표되는 디지털 인프라가 게임 체인저다. 이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의 핵심은 델리, 뭄바이 같은 대도시가 아니다. 2, 3선 도시의 새로운 소비자들이다. 이들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구매력이 올라가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강하다. IT, 핀테크, SaaS가 인도 경제의 특징이다. 중국과는 다른 성장 경로를 걷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인도는 복잡한 나라다. 28개 주가 각기 다른 규제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인구, 디지털화, 정책 개혁이라는 세 가지 동력을 갖춘 인도. 'China+1'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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